여자친구의 생일을 맞이하여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생애 첫 오마카세를 드디어 갔습니다!
마곡에 위치한 우니크는 NY타워 11층 스카이라운지에 입점되어 있었는데요.
일단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여유롭게 입장할 수 있고,
작년 12월에 오픈해서 시설과 서비스가 훌륭했습니다.
길게 일렬로 늘어선 테이블에 2명씩 앉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는데요.
생각보다 엄청 넓지는 않았지만 한정된 인원만 예약해서 받다보니 여유 있는 느낌이었어요.
대략 저희를 포함해서 7~8팀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예약시간 기준 30분 이상 입장하지 않으면 노쇼(No-Show)처리된다고 되어있는데,
저희 바로 옆에 뒤늦게 오신 커플은 33분 정도 지각하셨는데 그냥 입장시켜주시더라구요ㅎㅎ
늦게 오셨는데도 빠른 스피드로 드시더니 저희 커플을 앞질렀습니다 ㅋㅋㅋ
셰프님께서 바로 앞에서 요리하시면서 각 코스마다 설명을 해주시는데요.
보니까 사장님 한 분과 메인 셰프 두 분, 그리고 나머지 5~7 분들은 견습생 내지는 홀 서빙인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식전 웰컴드링크를 주셨는데 차 종류였던 것 같아요. 상큼한 맛이 입맛을 돋아주었습니다.
음료는 따로 주문을 했는데요. 오미자 에이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잔에 9천원 정도 했습니다.
제가 물먹는 하마라서 두 잔 시켰는데 요리 하나 먹을 때마다 마시니까 입안을 리프레쉬 하는 용도로 좋았어요.
이외에도 와인도 있고, 술 종류가 많았습니다.
저희 커플은 술을 잘 마시지 않아서 음료를 주문했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첫번째 요리가 나왔습니다.
그릇 위에 올려져 있는건 타피오카 전분가루가 들어간 김 부각입니다.
안에 있는건 육회인데 다양한 소스와 야채가 버무려져 있어서 김 부각 위에 육회를 올려서 먹는 요리였습니다.
바삭한 식감에 부드럽고 풍성한 맛의 육회가 어우러지니 새로운 느낌이더라구요.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정말 맛있었어요.
한 5~10분 정도 있다가 두번째 요리로 보라 성게알(?)을 곁들인 한우가 나왔습니다.
사실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셨는데 모르는 재료명이 많고 마스크를 끼고 계셔서인지 발음이 잘 안들리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알아들은 척을 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성게알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데 소고기도 같이 녹으니 생각보다 꽤 잘 어울리더라구요.
이제 본격적으로 한우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위에가 부채살, 아래가 꽃등심이에요.
부채살은 엄청 부드러워서 칼날을 잘 세워서 잘라야 잘리더라구요. 안쪽은 생고기 집에서 먹는 맛있는 생고기 느낌인데 바깥쪽은 적당히 질겨서 잘 씹혔고 위에 파래김 같은게 뿌려져 있었는데 꽤 잘 어울렸습니다. 소금도 다른 종류를 주셔서 비교해가면서 먹어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꽃등심이 가장 맛있었는데요. 스테이크처럼 나왔는데 전형적인 고급스럽고 맛있는 한우 스테이크를 생각할 때 나는 맛이었습니다. 입에서 녹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이때 한우 오마카세 먹으러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소스는 꿀에 버무린 보린데 생각보다 넘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다음으로 나온게 아마 토시살이었던 것 같아요. 부추절임이 같이 나왔는데 간장 느낌의 소스와 함께 버무려서 먹으니 제법 맛있었어요.
그리고 튀김류가 나왔는데 하나는 치즈가 올려진 새우맛 튀김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하나는 무슨 맛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위에 소스에 찍어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이제 메인 디쉬가 나오기 전 잠시 쉬어가는 타임입니다.
과일 위에 드라이아이스(?) 같은걸 뿌려주시더니 갑자기 신선이 나타날 거서럼 연기가 자욱해졌습니다.
과일을 얼려주신건데요. 밑에 소스와 치즈가 있어서 잘 섞어서 먹으니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오른쪽 위에 주황색 과일이 방울토마토인데 껍질이 벗겨져있어서 전혀 몰랐어요.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습니다ㅎ
이제 메인 디쉬인데요. 안창살이었던 것 같습니다.
완전 겉바속촉이었는데요. 하나는 오른쪽 디핑소스 같은 것에 찍고, 하나는 왼쪽에 갈색 소스에 찍어먹었고, 나머지 하나는 둘다 섞어서 찍어 먹었어요 ㅋㅋ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꽃등심이 저에게는 메인 디쉬였던 것 같아요.
이제 든든하게 배를 채워줄 요리들이 나옵니다.
첫번째는 막국수인데요. 왼쪽에 보시면 하얀 가루? 샐러드? 같은 것이 동치미를 샤베트처럼 얼린 것이라고 해요.
이걸 녹여서 육수처럼 먹는 건데요.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녹아서 스며드니 아주 맛있더라구요.
두번째로 사골국물로 지은 목이버섯 영양밥과 된장찌개 입니다. 역시 저는 밥심으로 사는 순 한국인이다보니 마지막에 밥이 나와서 넘 좋았어요. 사골국물에 지은 밥이라서 그런지 밥도 되게 고소하고, 국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후식이 나왔는데요. 우유 아이스크림과 초코 크런치가 나왔는데 저랑 여자친구가 둘다 좋아하는 것들이라 아주 맛있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이버로 사전예약할 때 적어두었던 레터링 서비스가 나왔네요. 메론을 주실 때 밀가루인지 정체 모를 가루로 축하한다는 멘트를 정성스럽게 써주시고 촛불도 귀엽게 하나 꽂아서 나왔습니다.
전반적으로 2시간이 순식간에 가면서도 한편으론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어요.
첫 한우 오마카세였는데 앞으로는 기념일마다 오마카세를 한 번씩 가자고 여자친구와 약속했습니다.
돈을 열심히 모아야겠네요ㅋㅋㅋ
아무튼 더도 말도 덜도 말고 딱 적당히 맛있게 배부르게 먹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디너였습니다.
꼭 한 번 가보세요. 추천해요!